2007년 10월 5일 금요일

아주 오랜만의 집안일~

이번달엔 주말이 아닌 평일에 산부인과를 갔다.
정밀초음파는 주말 예약 잡기가 힘들어서, 금요일 예약을 잡고 오늘 하루 휴가를 썼다.

아침 8시 50분 예약
당검사 시료약을 7시 40분에 마셔주고 (50분에 마시라고 했는데 왜 40분이라고 생각했는지)
당검사 때문에 아침식사도 못먹고, 시럽같은 단물 마시고는 물도 마시지말래서 괴로워 하며
신랑 아침식사를 차려줬다. (어제밤에 맛나게 끓여놓은 해물된장찌개!!!)
내가 좋아하는 대하를 까서~ 신랑먹으라고 찌개에 넣어주고..
명칭은 된장찌개인데, 울 신랑 국처럼 밥을 말아먹는다. 짜지 않은가보다
병원갔다와서 먹어봤는데.. 찌개가 아닌.. 국이라고 해야지 맞겠다.

여유있게 준비하고~ 여유있게 집을나서고 여유있게 지하철을 탔다.
여기까지 여유 있었는데, 중동역에서~ 택시가 어찌나 안잡히던지..
택시 잡는데 30분은 걸린거 같으다.
못된 택시기사한테 승차거부 한번당해주고
(아침부터 심히 기분나빴다. -_- 신고하려고 번호판 외웠지만 불쌍해서 걍 냅뒀다.)

다음부터 택시잡을땐, 중동역에선 내리지 말아야겠다는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택시때문에 아침부터 죄없는 신랑에게 짜증 심하게 내주고..
우여곡절 끝에 산부인과에 도착! 택시가 엄청 안잡혔지만, 다행히 2분 늦었다 --

당검사 결과도 정상이고, 정밀초음파 결과도 정상
건강한 량이는 26주 4일 여전히 쑥쑥 크고있다. 머리는 24주 크기라고 한다.
두상이 작아서 흐뭇하다 ^^ 담당 선생님이 머리는 작고 다리는 엄청 기네요~ 라고 하셨음.
이번달엔 몸무게가 2kg 늘었다. 량이 무게는 864g 이라고 했는데..
모두다 나의 살로 갔나부다.

량이가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단 소리에 아침의 짜증스러웠든 일들은 말끔히 날려버리고
신랑 회사 배웅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피곤해서 한잠잘까 했지만.. 집안 정리 시작하다보니.. 잠은 저 멀리로 사라졌다.
11시 30분부터 시작해서~ 6시까지 집안일을 하고있었다.
오랜만에 쨍쨍하게 떠오른 해를 보고, 이불 빨래를 해서 옥상에 널고
집에 넘쳐나는 책들을 책장에 가지런히 정리하고, 청소기 돌리고, 여름옷정리 및 서랍장정리
책상 거실장 화장대 물걸레질.. 베란다 청소.. 해지기전에 널어놓은 빨래겆기..
정말 집안일은 해도해도 끝이없고.. 해도 티가 잘 안난다. 그러나 안하면 티가 확 난다.
화장실 청소도 하려고했으나, 허리와 손목이 끊어질듯 아파 신랑오면 해달라고 미뤄뒀다.
홀몸이 아니어서 체력이 딸림을 느낀다. (이래서 배나오면 힘들다고 하는가 보다)

하루 종일 집안일 하고나니 허리도 아프고 힘들지만 깔끔해진 모습에 기분은 좋다.
오늘 얻은 교훈 : 집안일 보다는 회사일이 덜 힘들다.

댓글 2개:

  1. 하루가 되게 길어보이네.

    난 오늘 잠잔기억밖에 없는데.. 철퍼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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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벌써 26주구나~!

    다리가 길어서 량이는 발차기도 잘하겠는데?ㅋ

    얼마전부터 우리 수리도 퐁퐁거리기도하고 툭툭치기도하고 발차기에 돌입했으.

    근데 임산부가 한번에 그렇게 많은 일을 해도 되는거야?^^

    이런 저런 집안일 적어 놓은거 보니깐 나도 저거 다 해야되는데 싶은게 먼저 끝낸 니가 부러울따름이다.ㅋㅋ

    난 아직 엄두가 안나서 옷정리도 못하고 있어ㅜㅡ

    ..오늘 날씨 좋다. 이런날은 가까운데 나들이나 갔음 딱 좋겠는데..회사 당직서느라 그러지도 못하고...흑..

    좋은 주말, 신랑이랑 량이랑 행복한 시간 보내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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